• 语种:韩语
  • 唱片公司:반도음반
  • 发行时间:1994-08-10
  • 类别:录音室专辑

Seotaiji And Boys III专辑介绍

韩国知名男歌手徐太志和孩子们1994年8月8日发行的以“要抹掉你”为主打歌的《Seotaiji And Boys Ⅲ》专辑。

내놓는 앨범마다 대중에 휩쓸리기 보다는 대중을 휩쓸기를 즐겼던 서태지와 아이들에게 세 번째 앨범은 아마도 가장 재미나게 즐긴 앨범일 것이다. 아니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 ‘아이들’의 의사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서태지의 입장에서는 그랬을 것이다. 앨범을 듣고 있으면, 이들의 이전 앨범들은 그저 시장 사전조사였을 지도 모르겠다는 의구심이 든다. 이들은 [발해를 꿈꾸며]를 만들기 위해 1집으로 대중의 시선을 모으고, 3집으로 건너올 수 있는 다리를 위해 2집을 정성껏 만든 셈이다.

인트로 로 숨김없이 솔직한 본능을 드러낸 앨범은, 곧이어 이어지는 <발해를 꿈꾸며>로 이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음을 만천하에 알린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통일을 노래하는 노랫말은 물론 멜로디보다 구성을 중시하는 편곡, 격렬하게 울리는 디스토션이 잔뜩 걸린 기타 연주까지, 서태지라기 보단, 뮤지션 정현철이 정색을 하고 덤빈 진검승부였다. 그 격렬함에 서태지 특유의 센스 넘치는 멜로디를 얹은 <지킬박사와 하이드>나 <내 맘이야>까지 참 제대로, 때깔 곱게 뽑혀 있다. 디즈니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듣는 듯 한 착각을 선사하는 <영원(永遠)>이나 앨범의 끄트머리에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낭만적인 부록 <널 지우려해>도 빼놓을 순 없다.

그리고 또 하나의 노래, <교실 이데아>가 있다. 금세 스피커를 뚫고 나올 듯 강렬한 사운드와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교육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신랄한 비판은, 고단한 사춘기를 고스란히 학교에 바치고 있던 학생들은 물론 기성세대들의 사고구조마저 흔들어 놓을만한 힘이 있었다. 크래쉬(Crash)의 안흥찬의 목소리를 빌어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 날을 헤멜까/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라고 외치던 이들의 모습은, 대중음악 역사에서 잊혀 지지 않을 명장면 중의 하나로 남을 것이다. (가슴네트워크)